오래 전에 어느 작은 연못에 엄마 청개구리와 아들 청개구리가 살고 있었어요.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 청개구리의 말을 듣지 않고 무엇이든지 거꾸로 해서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곤 했답니다.
엄마 청개구리가 “숲 속에는 뱀이 많아 위험하니 가지 말아라” 하면 아들 청개구리는 일부러 숲에 놀러 갔다가 하마터면 뱀한테 잡아먹힐 뻔하기도 하고, 엄마 청개구리가 “개굴개굴- 하고 울어보렴” 하고 우는 법을 가르쳐 주면 아들 청개구리는 어김없이 “굴개굴개, 굴게굴게” 하고 울기도 했어요.

말을 듣지 않는 아들 청개구리 때문에 엄마 청개구리는 매일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아들 청개구리는 어느 하루도 엄마 청개구리의 말을 듣는 날 없이 반대로만 행동하여 속을 썩였답니다.
어느 날, 아들 청개구리만을 걱정하며 속상해 하던 엄마 청개구리는 결국 병이 나서 쓰러져 버렸어요.
죽음이 다가온 것을 알게 된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에게 말했어요.
“아들아, 나는 이제 얼마 살지 못할 것 같구나. 내가 죽으면 꼭 냇가에 묻어주려무나.”

엄마 청개구리는 이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사실 엄마 청개구리는 항상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반대로만 했던 아들 청개구리가 이번에도 말을 듣지 않고 냇가에 묻어 달라고 하면, 산에 묻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엄마 청개구리가 죽자, 아들 청개구리는 매우 슬퍼하며 그 동안 저질렀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엄마 청개구리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게 되었어요.
“내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아 엄마가 돌아가신 거야.” 아들 청개구리는 후회했지만, 이미 엄마는 숨을 거두고 난 뒤였습니다.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이야기를 꼭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엄마의 말대로 엄마 청개구리를 냇가에 묻어 주었어요.
그리고 비만 오면 혹시라도 엄마의 무덤이 냇물에 떠내려가지 않을까 크게 소리 내어 울었답니다.

지금도 청개구리들은 비가 오려고 하기만 해도 항상 큰 소리로 개굴개굴 하고 울어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며늘아기야, 청개구리 우는 걸 보니 비오겠다. 고추 멍석에 펴놓은 것 거두고 장독 뚜껑 닫고 빨래 널은 거 거둬라”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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