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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월화인의 세대공감 &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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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의 보은

by 釣月畵人 2023. 9. 4.

한 청년이 농사가 짓기 싫어서 아버지에게 50냥을 얻어 장삿길을 떠났어요.

청년은 서울로 가기 위해 배를 탔어요.

한 사람이 자라를 가지고 있는데 청년이 보니, 자라가 자신을 보고 마치 우는 것처럼 보였어요.

청년은 자라 주인에게 말했어요.

“자라 한 마리가 얼마씩 입니까”

“한 마리에 한 냥 모두 오십 냥이오.”

그러면 엄청 비싼 자라 인 셈이었어요.

“아, 그러면 저 자라를 내가 사겠습니다.”

청년은 아주 좋아서 오십 냥으로 큰 것, 작은 것 가리지 않고 자라를 사서 바다에 살려 주었어요.

강을 건너자 청년은 배에서 내려 빈털터리로 서울로 갔어요.

영감은 자라를 팔고 그 돈을 꾸려 가지고서 다시 배를 터고 집으로 가다가 배가 가라앉아 그만 죽어버렸대.

그런데, 청년의 집에 검은 옷을 똑같이 입은 사람들이 오십 명이 와서 돈 꾸러미를 가지고 와서 아버지께 드리면서,

“아드님이 장사하러 가셨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며칠 있다가 오신다고 이 돈을 아버지께 도로 드리라고 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아버지가 돈을 보니, 자기가 준 돈 꾸러미를 그냥 가지고 왔는데 젖어 있는 것이었어요.

“돈이 왜 젖었는가?”

“예, 제가 오다가 물에 떨어뜨려 젖었습니다.”

아버지는 돈을 받고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아들은 서울에 갔지만 돈 없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너 어째 그냥 왔느냐?”

“장사를 하러 가다가 어떤 영감님이 자라를 싣고 가는데 그 자라가 저를 보고 우는 것 같아서 그것을 사서 물에 넣고 왔습니다.”

“허...네가 돈을 돌려보낸 게 아니었구나. 돈이 나한테 왔단 말이다. 그 자라가 살아 가지고 은혜를 갚느라고 가지고 왔나 보다.”

사실은 은혜를 갚은 자라는 용궁 용왕의 아들이었어요.

용왕의 아들이 인간 구경하러 나왔다가 영감한테 몽땅 잡혀서 죽게 되었는데, 청년이 살려줘서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 은혜를 갚은 것이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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